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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피우지마

킹덕 2022. 4. 22. 16:56

동년배에 비해 체격이 큰 나는 말썽을 피우지 않아도 말썽을 피웠던것처럼 대해졌다.

큰 체격을 좋아라하고 이뻐해주시는 분들도 분명히 많았지만 나는 알수없을 나의 체격이 주는 부담을 어리던 나에게 전하던 사람들이 뇌릿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동네 친구집에 놀러갔을때 다른 친구들은 다 친구집에 들어갔는데 그 친구 어머니께서 나를 의심스럽게 바라보시곤 말씀하셨다. "말썽피우지마" 그에 나는 들어간걸 허락받았다는 듯 머쓱하니 웃으며 친구 집에 들어갔었다.

다른 친구들과 다른 대접이였음을 알고있었고 친구의 어머님께서 나에게 표현했던게 무엇인이지도 분명하게 이해했지만 나쁘지않고 잘풀렸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그런 기억들도 눅눅하게 퍼져버린 어제 저녁 나는 답답함을 느끼고 집앞 놀이터로 향했다. 부담감이 없고 어떤 약속이나 예정없이 기분전환을 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생각하는 아파트의 두번째로 큰 놀이터였다. 나보다 빨리 놀이터를 선점하여 웃고 떠드는 어린 친구들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하고있었다.

그 아이들중 한 아이가 눈에 띄었다. 딱봐도 아프리칸 계열의 친구로 주변 친구들과 다르게 어두운 놀이터에서 반짝이는 이빨을 들어내며 시원스럽게 웃고 떠들고었다. 유쾌함이 느껴지는 아이들 뒤로 그 아이들의 어머니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큰소리로 자신의 아들을 나무라며 늦지않게 들어오라는 이야기를 하곤 아프리칸계열 아이에게 눈을 흘기며 "말썽피우지말아라"라고 하셨다.

아프리칸계열 아이가 과거에 무엇을했는지 나는 모르지만 그 순간 그아이의 먹먹함이 어린시절 내가 그런 얘기를 들을때와 다른 아픔으로 전달되었다. 뜬금없이 그 아이를 보며 눈물이 찔끔 나왔다.

그 아이 역시 그때의 나처럼 자신의 존재를 용인받았다는 안도감에 머쓱하니 밝은 이빨을 들어내며 웃고있었고 그 머씀함끝 얕은 소속감주는 안도감이 나의 눈물을 꺼집어내었다.

내가 느낀것보다도 더 자연스럽게 더 많은 것들을 마주했으리라.. 

 

 냅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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