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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떡잎강낭콩

킹덕 2018. 11. 22. 10:01
초등학교 시절 강낭콩을 기르는 수업이 있었다
우선은 강낭콩의 해부도를 보며 강낭콩의 구조를 배운다
깡떡잎 식물이고 강낭콩 어느붑분이 벌어지면서 줄기가 되고 어쩌고 저쩌고
그 다음 수업에는 준비물을 챙겨와 강낭콩을 심는다
1.5리터짜리 페트 병을 반으로 잘라 그안에 학교 앞 화단에 있던 비료가득한 흙을 채우고 강낭콩 한알을 심는다 심을때 어느 방향이 하늘을 보고 있으면 더 좋다는 얘기를 했었던것도 같고..
그리곤 시간날때마다 관심을 갖고 물도 주고 자라나는 강낭콩을 바라보며 관찰일기를 작성하며 강낭콩을 길러내면 성공이였고 이는 수행평가라는 형식으로 점수가 매겨졌다
이런 수업이 아니여도 부반장정도의 직책을 맡은 여학우들이 종종 오이를 심은 화분을 가져와 창가쪽에 굵직한 오이가 매달리던 환경을 생각하면서 아이들은 강낭콩을 신기해 하지 않았다 차이가 있다면 그 오이는 환경부? 같은 애들이나 주번이 물을 줬다면 강낭콩은 개인 담당이였다는거 정도일까
아무튼 강낭콩을 기르기 위해 받았던 강낭콩의 다른 특징은 기억나지 않지만
딱 하나 쌍떡잎 식물이라는건 기억하고 있다
왜냐하면 나의 강낭콩은 쌍떡잎이 아닌 외떡잎 식물이였거든
강낭콩을 심고 빠르면 일주 늦어도 한달 사이 아이들은 싹이 나는걸 보고 떡잎이 2장인걸 볼때에도 내껀 변화가 없었다
한참 지나 싹이 났을때에도 다른 친구들것과는 모양이 다르고 성장치가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마음속 불안함은 있었지만 나는 한 학기 동안 열심히 물을 주고 관찰 일지를 써냈다
학기가 마무리 될 무렵 관찰일지와 강낭콩을 심사받았고 나의 강낭콩은 잡초로 판명이 났다
나의 한 학기간의 정성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평가였으나 실망보다는 짜증이 났다
강낭콩을 심을때는 강낭콩이 나오길 기대했겠지만 그후로는 큰의미 없이 녹색 줄기를 보며 내 손으로 싹을 틔운걸 만족해 했는데
평가로서 나의 외떡잎 강낭콩을 부정해버리다니..
공부와 점수에 큰 관심 없던 나는 그저 내가 정성껏 물을 주고 관찰하던 이름 모를 잎사귀가 앞으로도 죽지않고 이전 처럼 있으면 나는 그저 만족스러웠다
그 날 이후로도 열심히 물을줬다
내가 기르는 것이 잡초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내가 기르던 쌍떡잎이 나지 않는 강낭콩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아니다는 평가와 좋지 못한 점수를 받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나의 외떡잎 강낭콩이
꽃이라도 피울까 두근두근 했었다
물론 방학이 되면서 집에 가져왔던 식물도 어떻게 없어졌는지도 모르게 사라졌고 기억속에서도 잊혀졌지만
그후로도 나는 내 손에서 자라나는걸 놓지 않는다

한참 후에 봤던
"기르기 시작한 순간 잡초가 아니다" 라는 말이
나의 외떡잎 강낭콩을 떠올르게 한다

해피 엔딩이다. 선택은 나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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