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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활동/-일상

길거리의 현자

킹덕 2019. 2. 24. 13:02
편의점앞에서 음료수를 먹고있을때였다
한 남자가 편의점 샌드위치내부를 열심히 확인하더니 편의점으로 다시 들어갔다
"샌드위치속 햄이 빠져서 저러나"
"계란이 안들어간건 아닐까"
"편의점에서는 저런 요구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정도의 협소한 생각을 하며 내 일도 아닌 이 상황에 몰입 하고 있었다
잠시후 편의점에 들어갔던 남자가 나왔고
그 남자의 드넓음과 나의 간장 종지 같은 생각 차이에 나는 할말을 잃었다
남자의 손에는 환불 받은 새로운 샌드위치가 아닌 뭔가 빠졌음을 암시하던 분해된 샌드위치와 하인즈회사의 머스타드가 들려있었다
그는 편의점앞 아주 춥지는 않지만 차가움이 둔부를 충분히 불편하게할 정도의 냉기를 머금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들고있던 샌드위치의 식빵을 하나씩 들어올려 머스타드를 뿌렸다
난 그가 자신의 기호에 맞게 제조한 샌드위치를 먹는 모습은 보지않고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
그 후에 그남자가 하나가득 남은 하인즈 머스타드를 어떻게 처리할지..샌드위치에 머스타드를 넣는 것이 정답이였는지 등등의 생각이 나를 잠식할것 같아서였다
 그남자가 샌드위치를 고를때 나는 그 옆 냉장고 앞에서서 음료수를 고르고 있었다 오늘 나의 컨디션과 최근 얼마간 마셔왔던 음료수를 떠올려 가며 비교적 최근에 먹은 음료수를 배제하고 신상품으로 나온 음료수의 내용과 디자인을 비교하며 음료 회사에서 실험적으로 장난 삼아 출시한 제품인지 차세대 주력으로 밀려는 음료인지를 따져가며 후회없을 음료수를 골랐고 비슷한 가격이면 뚱캔이 이득이지않을까 작은것을 먹다 부족하면 얼마나 아쉬울지 그 기회비용까지 따져 뚱캔을 샀으나 고작 한두입에 갈증도 가시고 냉랭하게 퍼지는 냉기와 가시지 않은 겨울 추위에 남아있는 음료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목이 마를때까지 들고다녀야 하나 라고 막연히 생각하던 나
 당장에라도 그남자에게 달려가 사사로운것에 해매이며 고통받고 방금전 음료 구매후 남은 주머니속 소음의 주범이 되어버린 50원짜리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에 대해 성토하고싶었다
 그 남자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사는지 나는 상상할수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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