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덕's 두뇌활동

먼 후일 - 김정식 본문

창작활동/-일상

먼 후일 - 김정식

킹덕 2018. 5. 22. 01:36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리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리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어느날 그사람을 잊었다고 깨달은때 

그사람을 잊었음에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릴테다

이곳에 와도 아무렇지 않은 나를 안도하며

이것을 해도 아무렇지 않은 나를 안도하며

이렇게도 아무렇지 않은 나를 안도하며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리라


 김소월님의 시를 처음 접한건 교과서이다

그래서인지 "이해와 감상"의 지점을 학습했다

작가가 하고싶은 말은 무엇인가 이 "시"는 반의법을 활용한 멋들어진 "시"이다

"2연은 작가의 무슨 심경을 표현하고자 하는것인가?" 따위의

해설을 외웠던걸로 기억한다

물론 난 외우지 않았지만 아니 기억을 못하고있을뿐인건가 

뭐랄까 덜 배운 나에게 어느날 갑자기 눈에 들어온 "시"에 의미라는게 전달되어져 왔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눈물 흘리는 대목에서 작가가 말하고싶은건 무엇인가가 아니라

어느날의 김소월을 이해했다고 해야할까 그런 나를 시를 통해 발견했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나는 그렇게 김소월님을 만나게되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공부못하는 나같은 녀석에게는 교육보다는 이렇듯 자연스러운 만남을 주선해주어야한다

배우던 날의 나보다 지금의 나에게 더 가치있게 와닿는다


'창작활동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정  (0) 2018.05.28
삐뚜루  (0) 2018.05.22
사랑  (0) 2018.05.10
always  (0) 2018.05.07
에피쿠로스의 논증  (2) 2018.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