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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활동/-일상

수치플레이

킹덕 2021. 11. 16. 10:17

다소 거만함을 앞세우던 친구는 몇년사이 홈보이가 되어있었다
들리지 않는 남들의 속마음에 전전긍긍하며 자신의 자신없음을 없애보려 무채색의 색감과 무채색의 소음을 가지려 노력했다
누구라도 그런 시간을 겪을거라 생각했던 나는 친구와 재밌는 도전을 하기로 했다
둘이 정한 이름은 수치플레이이다
옳은 방향의 작명인지는 모르겠으나 친구와 나는 이런 행동을 수치플레이라 부르며 하루하루 행동을 해보기로 했다
당시에 했던 행동들을 나열하자면
1. 빈 물통 들고다니며 영업장에 들어가 물한병 받아오기 + 물먹기
2. 옷은 사이즈가 작은걸 입기 ( 살이쪄인던 우리에게 이것만큼 수치스러운게 없었을 때이다..)
3. 걸을때 아주머니들 처럼 팔을 흔들면서 걷기
4. 식당에 들어가서 주문할때 크게 말하기( 눈치보며 목소리 기어들어가기 금지)
5. 공공근로자에게 감사하다고 크게 인사하기
6. 과거에 트러블이 있어서 애매해진 친구와 연락해서 식사를 하거나 필요하면 사과하기
7. 궁금증이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물어보기

이 정도를 했던거 같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친구는 아주아주아주 힘들어했고 이런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는데에는 오랜시간이 걸렸고
지금은 오래전의 거만함이 아닌 이전의 무채색이 아닌 자신의 색을 가지고 살아가고있다

오래만에 그 친구와 통화를 하며 그때의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했다

무언가를 하고자할때 필요한건 용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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