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덕's 두뇌활동

간격 본문

창작활동/-일상

간격

킹덕 2017. 12. 5. 02:22

아무 생각없이 앉아있던 분식집 의자

마땅히 둘곳이 없어 내려놓던 문쪽 시선


"안녕하세요" 라는 당찬 인사에 펄쳐있던 문쪽 시야가 좁혀지고

좁혀지는 사이 나는 허겁지겁 생각했다 


 나한테 한건가?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나?

 왜?


그사이 빠르게 입꼬리를 올려

"안녕" 하고 인사를 건낸다

그리곤 아이의 표정을 살핀다

그 아이의 표정은 평화로웠고 나는 안심했다


안심? 뭐를?


 무방비 상태에 받은 인사로 내가 한 생각만 3가지가 넘는다

나는 인사를 받아도 해도 불편한 세상에 살고있다

흔한 인사성 바른 아이였던 나는 인사가 주는 이점을 알고있다

그리고 그 인사가 막혔을때의 단점도 알고있다

누구나 숨쉬는걸 인지해본적이 있을것이다


 아무런 불편함 없이 숨을 잘만 쉬고있다가도 이를 인지하면

숨을 들이 마시고 내뱉어야만 숨이 쉬어진다


 이처럼 받아진 인사는 숨쉬는 것 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하지만 막혀버린 인사는 모든것을 인지하게 만든다

짧은 순간 한껏 올린 입꼬리 한껏 내린 눈꼬리

유쾌하게 내뱉은 "안녕하세요"라는 나의 인사가 허공에 퍼지고

약간은 어색한 말투였나 라는 생각과 함께 

펴지는 얼굴의 주름들 인사를 건내기 전의 무표정함의 정도를

생각하며 어색한 무표정을 느낀다


 어린시절 나의 인사를 귀엽게만 받아주시던 어른들을 떠올려본다

다음에 그 아이를 만나면 먼저 인사를 건내야지


'창작활동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역설  (0) 2017.12.23
흔젘  (0) 2017.12.10
3>1  (0) 2017.12.04
still king d.u.c.k  (0) 2017.12.04
25프로만족도  (0) 2017.12.01